개막식 음향사고, 짚라인 미가동 등…김기일 “업체에 손배 청구” 촉구

지난 1일 부여군 구드래 둔치에서 열린 제68회 백제문화제 개막행사에선 가수 유지나, 남진씨(왼쪽부터)가 무대에 올라 관람객들의 흥을 돋궜다. 하지만 이들의 무대에서 2번의 음향사고가 발생해 관람객들의 불편을 야기했다. 부여군 제공.
지난 1일 부여군 구드래 둔치에서 열린 제68회 백제문화제 개막행사에선 가수 유지나, 남진씨(왼쪽부터)가 무대에 올라 관람객들의 흥을 돋궜다. 하지만 이들의 무대에서 2번의 음향사고가 발생해 관람객들의 불편을 야기했다. 부여군 제공.

[부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최근 막을 내린 백제문화제을 두고 ‘부실 운영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개막식 주무대 음향사고와 부대시설인 짚라인 미가동에 대한 책임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본보 12일자 백제문화제서 불거진 '주객전도와 특혜' 의혹, 왜? 보도)

26일 부여군과 백제문화제재단(이하 재단) 등에 따르면, 축제 개막식 축하공연에서 가수 유지나 씨의 공연 때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MR(반주음악)만 흘러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이어진 남진 씨의 공연에서는 ‘하울링(출력장치의 소리가 입력 장치를 통해 증폭돼 더욱 커지는 현상)’으로 관람객의 불편을 야기했다. 

하지만 이같은 음향사고에 대해 군과 재단은 책임을 미루고 있는 상황. 군은 재단이 선정한 A업체가 행사를 담당했는데, 가수별로 번호를 부여한 마이크를 잘못 지급해 벌어진 ‘운영상의 문제’로 보고 있다.

반면 재단은 군이 선정한 B업체의 ‘장비의 불량’이라는 입장이다. B업체가 주무대 설치·운영을 담당하면서 무대는 물론 각종 음향 장비를 제어했기 때문이다. 

음향사고 원인 두고, 재단 vs 군 입장 엇갈려  
김 의원 “사고 원인 규명해 손해배상청구 검토해야”

급기야 부여군의회 김기일 의원(더불어민주당‧나선거구)은 지난 21일 문화관광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재단에게 ‘손해배상청구’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각 업체의 과업지시서와 비교해 운영에 방만한 점이 있다면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서동연꽃축제 때도 음향과 관련해 몇 가지 문제점이 노출돼 시정을 요구한 바 있다. 반복되는 음향사고는 군민들의 자부심이 가득한 명품 축제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군과 재단의 책임 공방이 마무리 될 때까지 잡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여군 관계자는 “재단과 협의해 각자 고용한 업체의 미비한 점과 시시비비를 가리도록 하겠다”며 “재단에도 이에 대해 논의해달라고 통보한 상태다.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짚라인 체험 모습. 백제문화제 재단 제공.
짚라인 체험 모습. 백제문화제 재단 제공.

짚라인 체험시설, 행안부 안전진단 부적격 
축제 이틀간 가동 못 해…재단 “예상 못했다”

김 의원은 또 백제문화제 부대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사비백제문화체험관 대표 체험행사인 ‘짚라인(백제 워프 타임존)’도 개막 첫날부터 이틀간 운영하지 못했던 사실도 언급하며 “사전에 챙겼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짚라인은 개막 전날 진행된 행정안전부의 시설안전점검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시정 조치 후 정상 운영됐다. 짚라인, 대형 그네 등 유기시설은 관광진흥법에 따라 안전성 검사 후 사용해야 하지만, 부여군 짚라인은 사전 검사를 받지 않았던 것. 

결과적으로 짚라인은 안전한 것으로 판명됐지만 행안부의 안전점검을 미리 준비하지 못해 행사 운영에 공백을 야기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재단 관계자는 “(유기시설 사용 전) 행안부의 점검이 필수적이라는 법령이 없어 안전 점검을 예상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혼선을 야기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대백제전을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한 개선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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