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실효성 없다며 세계과학도시연합(WTA) 해체하더니...
시장 바뀌자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가칭)’ 설립 착수
출연금...2023년 3억원, 2024년부터 매년 10억원 투입

지난 2018년 베트남 빈증성에서 열린 세계과학도시연합( WTA) 총회 모습. 의장 도시인 대전시는 2년 뒤인 2020년 WTA 해체 수순을 밟았다. 자료사진.
지난 2018년 베트남 빈증성에서 열린 세계과학도시연합( WTA) 총회 모습. 의장 도시인 대전시는 2년 뒤인 2020년 WTA 해체 수순을 밟았다. 자료사진.

[김재중 기자] 대전시가 “세계과학도시연합(WTA) 해체 후, 도시혁신에 대한 글로벌 비전을 제시하고 경제과학도시로서 위상 강화를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며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가칭)’ 사무국 설립에 나선다.

대전시 주도로 22년간 유지됐던 WTA는 회원도시의 탈퇴, 시 재정부담, 시의회 해체요구 등으로 허태정 전 대전시장 재임시절인 2020년 해체 수순을 밟은 바 있다. 이미 해체된 조직에 ‘경제’라는 단어만 추가해 부활시키는 것이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13일 대전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사무국 출연금’ 동의안에 따르면, 시는 내년 대전과학산업진흥원에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사무국(이하 사무국)’을 설립하기 위해 3억 원의 출연금 지원을 요청했다.

시는 내달 열리는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에서 참여 도시를 사전 섭외하고, 내년 준비위원회를 구성한 뒤 사무국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2024년에는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시키겠다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내년 3억 원을 출연한 뒤 2024년부터는 매년 1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당장 ‘실효성 논란’이 일 전망이다. 대전시가 이미 2년 전 대전시 주도의 국제기구로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 아래 해체한 WTA를 부활시킬 명분과 실효성이 있는지, 이장우 대전시장이 UCLG 회장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면 ‘UCLG’를 통한 지방정부 외교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전시는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설립을 통해 글로벌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개발전략을 수립하고 지역경제 발전 등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해 시정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효과만 강조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2020년 9월 “기능이 쇠퇴해진 WTA를 새롭게 재탄생시키기 위해 세계지방정부연합(UCLG)과 손을 잡고 새로운 국제협력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WTA 해체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WTA는 대전시가 주도해 1998년 10개국 23개 회원을 시작으로 현재 45개국 99개 회원이 참여하고 과학도시 대전을 의장국으로 한 전 세계가 인정한 명실상부한 국제단체”라며 WTA 해체가 졸속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8년이나 WTA 회장을 맡았던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합리적 결단”이라며 대전시의 WTA 해체 결정에 손을 들어주면서 논란이 일단락된 바 있다.

한편, 대전시가 시의회에 요청한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출연금 3억 원은 사무국 연구원 4명의 인건비 2억 4000만 원, 운영비 6000만 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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