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향 대변인 통해 “도의회 인사청문 결정 존중” 입장 표명
의회와 파트너십 강화 및 공공기관 개혁 '포석' 해석

주향 충남도 대변인이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홍성의료원장 후보자 임용절차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성원 기자.
주향 충남도 대변인이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홍성의료원장 후보자 임용절차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성원 기자.

[안성원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충남도의회가 박래경 홍성의료원장 후보자에게 ‘부적합’ 판정을 내린 것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결정을 수용키로 했다. (본보 8월 26일자 충남도의회, 김태흠 지사 첫 산하기관장 후보 '부적격' 보도) 

도의회와 파트너십 강화 및 향후 공공기관장을 포함한 기관 개혁 포석을 위한 '일보 후퇴'로 해석된다.  

주향 충남도 대변인(정무보좌관)은 13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태흠 지사의 공식 입장을 전했다.

주 대변인은 “김 지사는 이번 인사청문 과정에서 제기된 박 후보자의 도덕성 부분은 3년 전 임용될 때 검증해 통과됐던 부분인데, ‘그때와 다르게 부적합 판정을 내린 것은 잘못’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주 대변인은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의회 의견을 존중해 임용 절차를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 3년 간 코로나19 위기를 잘 대처했고, 산부인과 감염환자 응급분만 추진과 분만 취약지 거점의료기관 산부인과 특화 추진 등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며 공을 인정했다.

또 청문 과정에서 논란이 된 '제척 사유'에는 “인사청문회 당시 임원추천위원회(추천위) 중 의료원 임직원 친인척이 포함됐다는 의혹이 나왔다"며 "특정 과장의 동생이 포함된 건 맞지만, 후보자와 친인척이나 친구는 아니기 때문에 제척사유로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강한 유감 표명, 변함없는 신뢰 불구 '부적합 수용'
추후 공공기관 개혁 때 쓸 '사퇴압박 카드' 활용?

이처럼 김 지사가 도의회에 강한 유감 표명과 박 후보자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내면서도 부적격 판정을 전격 수용한 것은 도의회와 파트너십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여대야소' 구도인 도의회가 김 지사의 첫 공공기관장 후보자를 반대한 게 이례적이라는 관측이 나온 만큼, 민선8기 초반부터 대립하는 상황은 피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다른 한편에서는 공공기관장 교체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지사가 '읍참마속(泣斬馬謖)'을 내세워 기관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기관장의 사퇴를 압박할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주 대변인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사안을 두고 공공기관장 개혁과 관련해 김 지사와 대화를 나눈 것은 없다”며 “(지사께서) 국회의원 출신이고, 220만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를 존중한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추천위 구성 등 절차가 매끄럽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지사께서) 관련 부서를 강하게 질책했고, 철저한 보완을 지시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도는 오는 19일까지 추천위를 재구성해 후보자 공개 모집에 들어간다. 이후 면접 심사, 후보자 내정, 인사청문 등을 거쳐 11월 중순까지 최종 임용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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