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조사 학술용역 시행, 현황·가치 확인
10년 간 42건 철거·훼손, 보호 방안 강구

민간 상업시설로 사용 중인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 외관 모습. 대전시 제공.
민간 상업시설로 사용 중인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 외관 모습. 대전시 제공.

[한지혜 기자] 대전시가 지역 곳곳에 산재한 비등록·비지정 근현대건축물을 전수조사한다. 지난 2010년 한 차례 조사가 시행된 이후 약 12년 만이다. 시는 문화재적 가치를 보유한 건축물의 소실·훼손을 방지 방안을 마련하고, 필요한 경우 공공매입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중요 비등록 근현대건축물 조사 및 관리·활용방안 제시’를 주제로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학술용역을 시행한다. 용역비는 2200만 원이다. 연구는 우선적인 보호가 필요한 중요 근현대건축물 현황, 활용 가능성이 높은 건축물에 대한 기초 자원 조사 차원에서 추진된다.

앞서 이장우 시장은 취임 직후 열린 7월 간부회의에서 “근대건축물에 대해 신속히 전수조사 해달라”며 “가치있는 건축물은 시가 사들여서라도 보호해야하고, 대책 등을 포함해 지역의 역사성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근현대역사문화도시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으나, 구 산업은행 대전지점,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 등 국가등록문화재가 민간에 매각되는 등 방치 또는 관리 상의 문제가 잇따라 발생한 바 있다. 

이외에도 고택이나 한 동만 남은 대전역 철도보급창고 등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잃어버린 근현대건축자원도 상당하다.

지난 2010년 완료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지역 내 근대문화유산은 총 210개로 동구 95개, 중구 57개 등 원도심에 집중돼있다. 시는 이후 최근 10년 간 도시재생 및 정비, 재개발·재건축 과정에서 옛 형무소관사, 선교사 사택 등 총 42건이 철거·훼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교량·터널 조사 대상 포함, 제도적 보호 시행

시는 과거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교량, 터널 등 도시기반을 포함해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또 2018년 이후 추진한 도시기억프로젝트(원도심 근대건축물 기록화사업) 성과물을 반영하고, 시민 제보나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근현대건축물도 조사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시는 우선적으로 법률 검토를 통해 국가등록문화재 또는 시 등록문화재 등록, 미래유산 선정, 우수 건축자산 등록 등 제도적 보호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나아가 공공매입 등을 포함해 구체적인 활용계획 수립이 필요한 건축물을 선별한 뒤, 우선 매입 및 활용 대상 건축물을 선정하기로 했다.

다만, 이를 위한 재원 마련 등은 남은 과제다. 지난 민선7기 문화유산기금 조성이 대안으로 언급된 바 있으나, 법적 근거 부족 등을 이유로 실행되지 못했다.

시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10년 간 철거, 훼손된 건이 42건 정도다. 근대건축문화유산과 관련된 시 부서 간 공유·소통 문제, 현황 현행화, 활용 방안 마련 등을 위한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며 “시 차원에서 건축 문화유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보호·활용할지 연말까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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