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IN충청-11] 대덕구 장동구전 설화
5월 청보리·10월 코스모스, 장동누리길

옛날 장동에는 보름달이 뜨는 날, 마을이 사람들이 올라가 물에 비친 달을 보고 소원을 비는 기이한 바위가 있었습니다.

보름달이 환한 어느 날 밤, 바위 근처에서 쉬다 깜빡 잠이 든 나그네는 소원을 비는 마을 사람의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그리고 바위 근처 소나무 뒤에서 소원을 비는 사람을 지켜보던 그림자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도 보았죠.

그림자의 정체가 궁금했던 나그네가 자리를 살펴보니 ‘대감’이라고 적힌 곳간 열쇠가 있었습니다. 나그네는 마을 사람들의 사정을 듣고 소원을 들어 준 이가 대감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 연유를 듣게 됐습니다.

대감은 원래 자린고비에다 욕심이 많아 인심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런 대감에게 3대 독자가 있었는데, 그 아들이 8살 되던 해 큰 장마가 들어 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아들을 잃고 상심에 빠졌던 대감의 꿈속에 신령이 나타나 “좋은 일로 업을 쌓아라. 그러면 아들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그 후 대감은 마을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선행을 하게 된 것입니다. 

나그네는 계족산을 넘어 오다 들른 암자의 스님 얘기를 대감에게 전했습니다. “오래전 장맛비로 떠내려오던 소년을 구했고, 기억을 잃어 스님과 함께 불공을 드리며 살고 있다”는 얘기였죠.

그렇게 대감은 수 십년 만에 아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그네의 정체는 홍철주라는 암행어사였습니다. 홍철주는 마을 사람들의 안녕을 살핀 바위에 기이할 요, 언덕 강자를 써서 '요강(妖崗)바위'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또 마을 사람들은 민심을 잘 헤아려준 홍철주의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 ‘어사 홍철주 영세불망비(御史洪徹周永世不忘碑)’ 세웠습니다. 

설화 속 요강바위로 대덕구 장동 주민은 이곳을 가리켰다. 이미선 기자.
설화 속 요강바위로 대덕구 장동 주민은 이곳을 가리켰다. 이미선 기자.

미군기지와 탄약창 VS 계족산 황톳길과 코스모스 축제.

대덕구 장동은 지역민들에게 상반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물론 과거의 오욕은 희미해 지고 지금은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인기를 끌며, 대전권 최대 생태 휴양공간을 꿈꾸는 곳이기도 하다.

대전시는 장동 일대의 생태계를 복원해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져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동문화공원과 80만㎡ 규모의 휴양림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장동 누리길 안내판과 '홍철주 영세불망비'.
장동 누리길 안내판과 '홍철주 영세불망비'.

전국적으로 유명한 계족산 황톳길만큼 장동만남공원을 중심으로 조성된 누리길 코스도 걷기 좋다. 설화 속 요강 바위와 홍철주 영세불망비 등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5월에는 청보리, 10월에는 코스모스로 장관을 이루는 모습이 이미 입소문이 자자하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올해는 코스모스 축제도 예년처럼 다시 열릴 예정이다.

산책 삼아 걷다 끼니 때가 되면 보리밥, 청국장, 닭백숙 등을 주메뉴로 하는 음식점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장동이 종점인 74번 버스를 타면 된다. 장동초등학교, 진골마을, 장동주민문화센터, 장동산림욕장, 새뜸마을, 산디마을 등 장동 곳곳에 정차한다.

장동만남공원 일대 코스모스 축제 모습. 대덕구청.
장동만남공원 일대 코스모스 축제 모습. 대덕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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