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방선거 압승하며 중앙·지방 권력 ‘장악’
민주당, 대선 이어 참패..쇄신 등 분위기 전환 ‘과제’

국민의힘이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2개를 쓸어 담았다. 충청권은 4개 광역단체장을 모두 쓸어 담았다. 왼쪽부터 이장우 대전시장·최민호 세종시장·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
국민의힘이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2개를 쓸어 담았다. 충청권은 4개 광역단체장을 모두 쓸어 담았다. 왼쪽부터 이장우 대전시장·최민호 세종시장·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

[류재민 기자] 국민의힘이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2개를 쓸어 담았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7개 가운데 5개를 가져왔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정부는 집권 초기 국정 운영에 동력을 마련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 5개, 보궐선거 2개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친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후보가 신승한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 정도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광역자치단체장 17개 중 14개, 기초단체장 226개 중 151개를 차지하는 등 지방 권력을 장악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초단체장 142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4년 만에 지방 권력 구도가 뒤바뀐 셈. 

국힘, 17개 광역단체장 중 12곳 승리
충청권 전승하며 지방정부 주도권 차지 
“尹 정부, 온전히 새 지방정부 경영 가능” 

충청권 역시 민주당이 4년 전 독식했던 광역단체장(대전·세종·충남·충북)을 국민의힘이 모두 가져왔다. 기초단체장 역시 대전은 5개 구청장 가운데 국민의힘이 유성구를 제외한 4곳을 가져갔고, 충남도 15개 시군 가운데 12곳에서 승리했다.

이번 충청권 지방선거는 일찌감치 승부의 무게추가 기울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22일 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도였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대전시장과 충남지사에 당선된 이장우·김태흠 후보가 ‘윤심(尹心)’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충청 뿌리론’을 앞세워 선거 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온 지역 민심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지역 민심과 표심을 자극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첫 국무회의를 세종시 국무회의장에서 열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도 자주 이곳 세종에서 국무위원 여러분과 수시로 얼굴을 맞대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법(행정중심복합도시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도 결과적으로 야당보다는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4년 전 70% 이상을 득표했던 이춘희 민주당 후보가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에게 진 것이 이를 방증한다. 

최호택 배재대 교수(행정학과)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 임기가 5년이기 때문에, 이번 지방정부 임기 이후에도 1년이 더 남는다. 다시 말해 윤석열 정부에서 온전히 새 지방정부를 경영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는 “윤 대통령 스스로 ‘충청의 아들’이라고 한만큼, 충청권에는 모처럼 호기가 온 것”이라며 “국민의힘에 지방 권력이 쏠리면서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합심해 그동안 충청지역에 밀려있던 현안을 속 시원히 해결할 수 있도록 ‘원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선 참패에 보령·서천 보선도 석패
윤석열 효과·박완주 성 비위·당 내홍 겹겹이 악재 ‘패인’ 
“원팀 불구 가시적 성과 못내..지역 현안 돕는 것이 다시 사는 길”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치러진 충남 보령·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장동혁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장동혁 캠프 제공.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치러진 충남 보령·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장동혁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장동혁 캠프 제공.

반대로 민주당은 선거 초반 터진 ‘박완주 성 비위 사건’에 직격탄을 맞았다. 충남의 경우 선거 막판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면서 ‘성(性) 추문 프레임’에 발목이 잡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양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직전 코로나19 확진으로 선거 초반 외부 유세 활동에 나서지 못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쇄신론에 당 주류와 강성 지지층이 충돌하면서 불거진 내부 갈등이 민심 이반을 가속화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치러진 충남 보령·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장동혁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며 기존 의석을 지켰다. 장 후보 당선으로 충남의 국회 의석수는 민주당 6, 국민의힘 5로 대등한 관계를 유지했다.  

최호택 교수는 “민주당의 패인은 ‘원팀’을 만들어줬음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4년 만에 지방 권력이 교체된 것은 지역발전의 연속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든다”고 우려했다. 

최 교수는 다만 “트램과 혁신도시 등 이미 결정된 현안이 잘 순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민주당이 다시 사는 길이고, 거야(巨野) 지위에서 개헌을 통해 ‘행정수도는 세종’이 법률로 정해지도록 역할을 해야 다음 총선에서 기대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연패 충격을 수습하고 당을 재편하는데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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