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IN충청-⑨] 서산시 품은 부춘산 옥녀봉 전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산과 나무, 저수지와 바위들. 여기에는 각각 다양한 사연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중에는 ‘이게 우리 동네 이야기였어?’라고 놀랄만한 이야기도 있다. 우리 지역의 전설을 잠들기 전 아이들에게 들려줄 옛날이야기로 꺼내면 어떨까? 대전·세종·충남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편집자 주>

옛날 옛적 충남 서산시 부춘산 밑에 젊은 부부와 어린 딸이 살았습니다. 이름이 ‘옥녀’라는 이 딸은 아주 총명하고 착한 아이였어요. 

 

부부는 너무 금슬이 좋아서 이웃집 아낙네들이 질투를 할 지경이었지요. 옥녀는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었답니다. 

 

한데 갑자기 옥녀의 엄마가 죽고 말았어요. 옥녀의 아빠는 식음을 전폐하고 아내의 이름만을 부르며 슬픈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옥녀부모의 금슬을 질투했던 한 여자가 아빠의 아내가 되겠다고 자처했지요. 어린 옥녀의 장래를 생각한 아빠는 할 수 없이 그 여자를 부인으로 맞았어요. 

 

새엄마는 사실상 못된 여자로 아빠가 없는 틈을 타 옥녀를 지독하게 구박을 했어요. 

 

어느 추운 겨울날 새엄마는 “고사리가 먹고 싶다”며“당장 고사리를 꺾어오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효성이 지극한 옥녀는 고사리를 꺾으러 부춘산에 올랐는데 추운 겨울에 고사리가 있을 리 없었지요.

 

옥녀는 새엄마에게 혼날 것을 두려워해 울면서 산속을 헤맸답니다. 하지만 고사리는 보이지 않고 옥녀는 지쳐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 때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들리고 선녀들이 춤을 추며 따라오라고 손짓을 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선녀들을 따라가 보니 거기엔 맛있는 과일과 고사리가 넘쳐났습니다. 옥녀는 과일과 고사리를 잔뜩 꺾어 새엄마에게 갖다 드렸지요. 

 

이야기를 전해들은 새엄마는 욕심을 잔뜩 부리며 옥녀가 가르쳐준 곳으로 올라갔습니다. 역시 음악소리가 들리고 선녀들이 손짓을 했지요. 새엄마는 정신없이 선녀들을 따라 가다가 커다란 바위 밑으로 떨어져 죽고 말았답니다. 

 

옥녀는 아빠와 행복하게 살다가 훗날 옥황상제에게 낙점을 받아 부춘산의 산신령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부춘산의 봉우리는 여인이 가야금을 타는 모습으로 변해갔고, 사람들은 이 봉우리를 ‘옥녀봉’이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부춘산 옥녀봉에서 바라본 서산시내 전경.
부춘산 옥녀봉에서 바라본 서산시내 전경.

[최종암 기자] 서산시 읍내동에 있는 부춘산(186.7m)은 옛 관아가 자리했던 서산시청의 뒷산이다. 

시가지를 보듬어 안고 있는 형상을 지닌 데다 크고 작은 암자가 많아 시민들은 서산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서산시는 부춘산을 문화와 체육 시설, 등산 코스 등과 연계해 테마가 있는 체육공원으로 조성했다.

부춘산 정상에 건축한 전망대(18.9m, 5층)는 원형의 비행접시 모양으로 만들어져 공원을 찾는 시민과 등산객은 물론,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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