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지역아동센터 안순호 사회복지사·심리상담사
꿈나무지역아동센터 안순호 사회복지사·심리상담사

2022년 4월 12일 경향신문에 실린 기사 내용의 일부다. ‘한라산 산굴뚝 나비가 더위에 삶터를 잃었다. 산굴뚝 나비는 해발 1700미터 이상으로 피신했다.’ 이렇듯 모든 생물은 환경의 영향를 받는다. 우리가 염려하는 지구 온난화도 지구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현대 사회는 맞벌이를 하면서도 여유롭지 못한 가정이 많다. 이 가정의 아이들은 자칫 부모의 돌봄에서 방치될 위험이 많다. 아동은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이다. 또한 아동은 현존하는 미래이다. 산에 묘목을 잘 가꾸면, 산은 어느 순간 풍요로워지고 많은 것을 내어준다. 산에 사는 동물 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풍성한 자원과 에너지를 제공한다. 우리가 이런 풍요로운 산을 소유하고 누리려면, 묘목을 잘 가꾸고 멋지게 성장할 수 있도록 잘 돌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지금 자라고 있는 아동들에게 있다. 아동을 어떻게 돌보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돌보는가에 따라서 장차 우리는 풍요로운 미래가 될 수도 있고 빈곤한 미래가 될 수도 있다. 

현대 교육의 중심은 학교에 있다. 우리는 이를 공교육이라 부르며 교육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우리에게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너무 과도한 교육은 도리어 교육에 역효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우리 아동들이 학교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아야 하고 받는 것이 마땅한 의무이며 권리이다. 그러나 학교 교육에서 아동들 사이에 발생하는 여러 문제에 대해서 교사들이 다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아는 사실이다. 

아동들 사이에는 왕따도 있고, 은따도 있다. 빵셔틀 같은 어른들은 잘 모르는 일들도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이런 모든 것은 통틀어 폭력이라 할 수 있다. 왕따나 빵셔틀을 시키는 아동이나 당하는 아동, 모두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아동들이 폭력의 환경에서 분리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가해자나 피해자가 함께 심리적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학교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아동은 학교가 싫어도 공교육의 강제성이 있어 학교에 가지 않을 수 없다. 학교 폭력에 노출되어 무섭고 숨막혀도 학교에 간다. 학교 폭력이 영향을 주는 환경에 있는 아동들은 학교 교실이 결코 안정되고 편안한 공간일 수 없다. 아동들이 좀 더 여유 있고 안정되고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대전시교육청은 2022년 17개 시·도 중에서 초등돌봄교실을 저녁 7시까지 최소 1개실 이상 의무로 운영해야 한다는 지침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더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는 학부모들이 돌볼 수 없는 아동을 학교에서 돌본다는 좋은 취지다. 그러나 만일, 초등돌봄 교실에 폭력에 노출된 아동이 포함되어 있다면 이 아동은 아침 일찍부터 저녁 7시까지 그런 환경에서 지내게 된다. 이 숨막히는 환경에서 절규하는 아동을 교육청은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 이런 학교 폭력의 피해 아동은 소리 없는 절규 속에서 절망하다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될 것이다. 이 아동은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단 한 명의 아동이라도 학교 폭력의 굴레에서 온종일 방치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사회 복지 제도가 잘 되어 있다. 아동이 학교 교육이 끝나는  오후 3시 이후에도 자유롭게 문화체험, 현장학습, 인성교육, 학교 진도에 맞춘 학습지도 등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아동 복지 전문가들과 시설들이 많다. 우리는 현존하는 미래인 아동들이 정상적인 학교 교육 후의 시간은 자유롭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마음껏 꿈꾸며 재능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국가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 아동은 초등돌봄교실에 종일 가두어둘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안전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풀어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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