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철학박사(심리학 전공)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철학박사(심리학 전공)

우리는 자신의 것을 채우기 위해서 다툼을 하고, 갈등구조를 형성한다. 면목상은 타인을 위한 것이지만 실상은 자신의 것을 채우는데 더 급급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만약 이 말이 거짓이라면 지금 현재 심리적 갈등을 지니고 있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고 심리적 갈등을 겪고 있다면 자신의 욕망이 무엇이 있는지를 솔직하게 탐색해야 한다.

다툼의 원인이 무엇일까? 다른 사람보다 더 높아지고 싶어서, 혹은 더 부유해지고 싶어서, 혹은 더 인정받고 싶어서가 아닌지를 살펴보라. 명상을 하고 묵상을 하는 것은 무엇을 더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다. 욕심으로 물질로 채워진 마음을 조금씩 비우기 위해서다. 그 비움은 명상과 묵상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조금은 효과적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무기력해지거나 우울은 피해갈 수 없다.  

우리는 끊임없이 채우고 싶어 한다. 배를 채우는데도 정량이상의 양으로 배를 채워서 소화제를 먹는 경우도 있다. 당장의 경제적인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해 축척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기진 마음을 달래길이 없어서 술을 마시거나 다양한 종류의 것들로 빠지기도 한다. 그것이 심화되면 우리는 그것을 ‘중독’이라고 일컫는다. 

우리의 허기짐은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왜 채워지지 않을까? 그것은 ‘세상의 것’으로 채우려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것’은 욕망이다. 더 잘 먹고 싶어 하고, 더 많이 갖고 싶어 하고, 더 많이 강해져서 쥐락펴락 하고 싶고, 더 높은 자리에 앉고 싶어 한다. ‘세상의 것’은 어느 정도 채울 수 있다고 한다면, 그렇게 채우고 나서도 공허한 마음은 어찌할 것인가? 왜 공허한 것일까? 정신 즉 영혼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은 보여 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마음이란 것이 존재하여 그 마음에 풍족함이 없을 때는 공허하고 허기진다. 

가난한 사람은 부유하기를 원한다. 약한 사람은 강해지고 싶어 한다. 그것은 일종의 서로 다른 열등에서 비롯한 갈망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무엇이라도 마음과 정신을 채우고 싶어 한다. 그러나 채워지지 않는 것으로 채우려고 하니까 채워도 채워도 허전한 것이다. 

자신의 욕심이나 욕망을 버리기 위해 매일 회개를 한다. 그러나 몸이 병들고, 마음이 약해지면 자신도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영·혼·육이 혼탁해져 있음을 인간관계에서의 갈등이 일어나고서야 늦게 알게 된다. 자신이 망신창이가 된 다음에야 또 다시 자신을 보살피게 된다. 이렇게 우리는 수시로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거듭하면서 살아간다.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는 마치 평화롭고 고요하다가도 어느 순간 어떤 사건으로 인해 혼란을 겪게 되면 그동안 노력했던 마음들이 수포로 돌아가 버린 느낌을 경험한다. 그럴 때는 흙탕물 속에서 울부짖고 있는 ‘나’를 보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는 몸과 마음이 약해져 있을 때도 흔들리지 않는 강건함을 갖기 위해서 명상을 하고 묵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또는 무언가 결단을 내릴 때 망설이게 되는 것도 바로 자신의 욕심부분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순간에 늘 방황하고 결단을 내리고 나서도 개운치 않는 마음을 있는 것은 아닌지 새삼스레 되짚어보게 된다. 채워지는 삶은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다른 사람에게 선(善)을 베풀고 함께 협력하면서 기쁨과 감사함으로 충만 되었을 때 조금씩 조금씩 채워짐으로써 은혜롭고 평온함을 매 순간 경험하는 것이다. 내 안의 욕심도 참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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