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단일화 정신 살리려면 ‘안철수 공약’도 수용해야

후보시절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대표. 자료사진.
후보시절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대표.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단일화’ 정신을 살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인수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안 대표는 지난 대선기간 대전에서 우주청 입지논란이 일자 우주청을 경남이 아닌 대전에 설립해야 한다면서 대전을 과학특별자치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인물이다.

윤 당선인이 안철수 대표와 사실상 공동정부 구성을 약속한 만큼, 안 대표 공약이 새 정부 국정목표에 얼마나 수용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우주청 대전 입지는 윤 당선인의 최대 경쟁자였던 이재명 후보도 공약했던 내용으로, 협치와 통합에 대한 윤 당선인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인수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대표는 대선 국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과학강국’을 내세웠다. 특히 “대전을 대한민국 ‘과학수도’로 만들겠다”며 ▲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대전과학특별자치시) ▲정부 과학기술 부처 및 관련 공공기관 대전 이전 ▲우주 국방 혁신클러스터·바이오헬스 클러스터 조성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 ▲대덕밸리 글로벌 초일류 과학기술 연구 허브 도약 등을 약속했다.

안 대표는 대선기간 대전과 경남 사이에 일었던 우주청 입지 논란과 관련해서는 “(항공)우주청은 당연히 대전에 있어야 한다”며 “누리호 발사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현재 미국과의 격차가 크지만 국내 기술력이라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항공우주연구원 등 연구단지를 중심으로 행정이 가까이 있어야 시너지도 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석열 당선인이 안 대표의 과학분야 강점을 수용하고, 단일화 정신과 공동정부 구성 약속을 지키려 한다면 당연히 안철수의 ‘과학강국’ 구상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물론 당선인의 의지만으로 해결될 일은 아니다. 대전 정치권은 윤석열 당선인에게 11개 지역공약 이행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안철수 대표가 ‘과학특별시 대전 구상’을 새 정부 국정목표에 담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 여당이 된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은 물론 대전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필요하다면 대전시도 나서서 꺼진 것처럼 보이는 불씨를 살리길 바란다.

물론 윤 당선인도 대전을 과학산업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방사청 대전이전을 포함한 ▲국방혁신 기지화 ▲제2 대덕연구단지 조성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과학도시에 대한 큰 밑그림이 없고 곁가지만 무성하다. 윤 당선인의 공약에 안철수의 ‘과학강국’ 구상을 결합해야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이번 대선에서 대전민심은 윤석열을 선택했다.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구성’에 대한 기대가 표심에 반영됐다면, 당연히 안철수의 ‘과학강국’ 구상은 새 정부 국정목표에 반영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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