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김충남 강사.
김충남 강사.

먹으면 먹을수록 많아지는 것은 나이요, 우리가 먹어야 할 것 중에 제일 잘 먹어야 하는 것도 나이이지요. 나이를 잘 먹는다는 것은 나잇값을 하며 사는 겁니다. 나이는 그냥 숫자놀음이 아니라 나이마다 그에 걸맞는 값어치가 있어 그걸 나잇값이라고 하지요. 나이에 걸맞는 가치관을 가지고 사는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사는 것이 그 나이에 걸맞는 나잇값을 하며 사는 걸까요?

73년을 사신 공자께서는 자신의 70여 평생의 삶과 학문을 회고하면서 나이마다의 짧은 소회를 밝히셨는데 그게 250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우리 삶의 롤 모델이 되고 있지요. 즉, 나이에 걸맞는 나잇값인겁니다. 그렇다면 나이에 걸맞는 나잇값은 얼마일까요?

▴ 소년기 나잇값은?

공자께서는 ‘내 아이 15에 장차 군자가 되어야겠다는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학문의 뜻을 두었다(志于學).’라고 술회하였죠. 15살이면 소년기로서 이때의 나잇값은 자기 인생 목표를 세우는 겁니다. 자기의 재능이나 하고 싶은 분야를 찾아 그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정진하는 겁니다. 

물론 소년기 때 세운 목표가 살면서 여러 번 바뀔 여지는 많습니다만 인생 목표를 세워 정진하려는 의지를 갖는 것이 소년기 나잇값이라 하겠습니다.

▴ 2030세대 나잇값은?

공자께서는 ‘내 나이 30에 자립하였다(而立).’라고 술회하였죠. 공자는 이때 비로소 학문과 교육의 뜻을 세상에 펼치게 된 겁니다. 30세면 오늘날 2030세대로서 취업을 하거나 자신의 직업을 가지고 사회로 진출하여 사회적, 경제적으로 자립을 하게 된 때라 할 수 있지요. 

영혼까지 끌어 모아도 집을 사지 못하는 오늘날 영끌세대에게 이립(而立)은 꿈 같은 얘기인지 모르겠지만 좀 뒤쳐지면 어떻습니까. 돈을 좇는 이립(而立)이 아니라 대기만성의 뚝심과 인내로 늦더라도 뜻을 좇는 이립(而立)이 되는 것이 2030세대 나잇값이라 하겠습니다.

▴ 40대 나잇값은?

공자는 ‘내 나이 40에 미혹되지 않았다(不惑).’라고 술회하였는데 정치계의 유혹과 주위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학문과 제자 교육에 전념하였기 때문에 공자는 40에 미혹(迷惑)되지 않았다라고 술회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인생에서 돈, 권력, 명예, 이성에 대한 소유욕이 가장 강한 때가 40대라고 하지요. 이런 강한 소유욕 때문에 자칫 부적절한 유혹에 빠지게 되는데 자기 자신을 철저히 절제하고 다스려서 부적절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40대를 잎으로 겉은 화려하지만 속이 텅 비어있는 여름칡에 비유하고, 실속은 없으면서 허세만 부린다는 뜻의 허장성세(虛張聲勢)로 표현해 봅니다. 부적절한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외면의 화려함보다는 내면의 실속을 찾고 실력을 갖추는 것이 40대의 나잇값이라 하겠습니다.  

▴ 50대 나잇값은?

공자는 ‘내 나이 50에 하늘의 명을 알았다(知天命).’라고 술회하였는데요. 공자는 50에서야 학문과 제자 교육이야말로 하늘이 자신에게 내려준 운명의 삶이라는 걸 알았다는 겁니다. 대체로 20,30대의 꿈과 야망이 점점 현실의 벽에 막히고 능력의 한계에 부딪치고 하면서 50대의 삶을 이루게 되는데 그렇게 하여 이루어진 50대 삶의 모습이 바로 하늘이 내려준 운명의 삶이요 지켜야 할 분수의 삶이라는 겁니다. 

더 이상의 욕심을 내려놓고 자기 분수의 삶에서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50대 나잇값이라 하겠습니다.

▴ 60대 나잇값은?

공자는 ‘내 나이 60이 되니까 귀가 순해졌다(耳順).’라고 술회했는데요. 어떤 말도 너그럽게 받아들이게 되니 귀가 순해졌다는 거지요. 60대가 되면 어느 정도 인생사를 겪은 나이라 그만큼 이해의 폭도 넓어지게 되지요. 따라서 거슬리는 말이나 행동도 너그럽게 이해하고 받아지게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노욕, 노여움, 노파심의 3노가 더해지는 60대. 

자기 말이나 가치관만 고집하는 꼰대의 60대도 많이 보게 되지요. 60대 나잇값의 키워드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이지요. 상대의 입장에서, 젊은이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배려하며 사는 것이 60대의 나잇값이라 하겠습니다.

▴ 70대 나잇값은?

공자님께서는 ‘내 나이 70이 되니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從心).’라고 술회하였는데 70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학문과 삶이 달관의 경지에 이르렀다 할 수 있지요. 인생에서 70대에 어떤 가치관으로 사느냐에 의해 그 사람의 인생 전체가 판가름 난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겁니다. 70대 나잇값은 세 가지라 할 수 있지요.

하나, 백세시대인 요즈음 남은 인생도 새롭게 도전하며 사는 거지요.

둘, 70대는 앞날을 예측할 수 없기에 익어온 인생에 대한 갈무리도 잘 해야 하구요.

끝으로 신앙으로써 죽어서 갈 영혼 세계를 준비하는 삶을 사는 겁니다.

▴ 그렇습니다. 목표가 있는 삶, 배움의 삶, 뜻을 위한 삶, 분수의 삶, 역지사지의 삶, 영혼세계를 준비하는 삶을 사는 것이 나잇값 인생의 삶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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