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미래다] 이종욱 대전대청중학교 국어교사
전교조 대전지부 정책실장으로 활동..."노력하는데 쉽지 않다"

이종욱 대청중학교 교사는 전교조 대전지부 정책실장을 맡고 있다. 참스승이 되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는 이 교사.
이종욱 대청중학교 교사는 전교조 대전지부 정책실장을 맡고 있다. 참스승이 되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는 이 교사.

[지상현 기자]"참스승, 참교사는 인격적으로 본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얘기인데 저도 노력하는 데 쉽지 않네요."

이종욱(37) 대청중학교 교사는 어려서부터 교사가 되려했던 것은 아니다. 우연히 대학(충남대 철학과) 3학년때 진로를 고민하고 있던 상황에서 조교가 교직 이수 과정을 권유하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 단순히 진로를 고민하면서 교사가 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는 얘기다.

그렇게 해서 교원 임용시험을 준비했고 2009년 합격한 뒤 2010년 느리울중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임용됐다. 단순히 취직을 위해 공부했고 시험에 합격해 교사가 된지 11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취직하려고 교원 임용시험을 준비했고 교사가 돼 11년 동안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무엇보다 교사의 자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일반 직장인들은 자기한테 주어진 맡은 바 일만 잘하면 되지만 교사는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줘야하기 때문에 절대 가볍거나 쉬운 일이 아니다."

직장인으로 살기 위해 선택한 교사지만, 지금은 교사의 무게를 실감한다는 이 교사. 그는 수업을 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언제나 학생들을 만날 때면 순간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학기가 끝날 때까지 또는 학년이 끝날 때까지 아이들과 소통하며 아이들을 기분 나쁘게 하는 교사가 되지 않으려 노력한다.

2019년 계기수업 당시 이 교사 모습. 이 교사는 계기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2019년 계기수업 당시 이 교사 모습. 이 교사는 계기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때문에 더욱 교사로서 본분에 충실하다. 아이들에게 단순한 지식 뿐 아니라 다양한 교육을 진행 중이다. '계기수업'이 그 중 하나다. 말 그대로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것을 계기로 수업을 진행하는 계기수업은 이 교사가 아이들에게 진솔한 교육을 할때 활용했다. 지난 2019년 9월 진행한 계기수업이 그 예다.

당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우리나라 경제를 흔들고 있을 무렵 이 교사는 역사바로 세우기 위한 계기수업을 진행했다. 이 교사는 당시 계기수업을 진행하면서 비단 일본에 대한 문제점 뿐 아니라 우리가 베트남전 당시 저질렀던 과오에 대한 반성도 가르쳤다. 그는 "일본은 우리에게 진정어린 사과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해자 처벌과 보상까지 이어져야 한다"면서도 "우리도 베트남전 당시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진정어린 사과를 하고 궁극적으로 일본이나 베트남과도 잘 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아이들이 역사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이런 이 교사의 노력은 아이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고 역사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 교사의 계기수업을 들은 아이들은 솔직한 본인들의 속내를 표출했다. 생각있는 교사가 생각있는 아이들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이 교사의 의식있는 행동은 전교조 가입으로 이어졌다. 우연한 기회에 전교조를 알게 된 그는 주변 교사들의 추천과 권유에 따라 전교조에 가입했다. 전교조에 가입한 이유를 묻자 이 교사는 "최소한 나쁜 교사는 되지 않으려 활동을 시작했다"며 "더 좋은 교사가 되려고 노력했지만, 더 나쁜 교사는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 교사는 직장인으로 살기 위해 교사를 선택했지만, 이제는 참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사진은 충남대 졸업 당시 어머니와 한컷.
이 교사는 직장인으로 살기 위해 교사를 선택했지만, 이제는 참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사진은 충남대 졸업 당시 어머니와 한컷.

그에게 참된 스승, 참스승과 참교사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이 교사는 평소 마음속에 담겨뒀던 얘기를 꺼냈다. 

"참 스승은 좋은 인격을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인격적으로 수양되고 정신으로도 건강한 사람, 지식이 많은 것 보다는 인격적으로 본받을 만한 사람이다. 참 교사는 그 정도는 돼야 한다."

이 교사는 "저도 참스승, 참교사가 되려고 노력은 하는데 쉽지 않다. 정말 굉장히 어렵다"면서 너털웃음을 지은 뒤 "수업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교사는 참 어려우면서도 새로워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최근 교직에 대한 신뢰가 예전만 못하는 지적에 대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래전 얘기지만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듯 우리 사회에서 스승이라는 존재는 범접할 수 없는 존경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교사에 대한 이미지와 신뢰가 많이 무너졌다. 극히 소수의 잘못된 교사들로 인한 문제일 수 있지만 제자들을 상대로 한 각종 범죄에 교사들이 연루되면서 신뢰는 추락했다.

이 교사는 이같은 사회적인 비판 인식으로 인해 교사들도 소극적이고 방어적이며 자신들이 해야 할 일만 하는 교사가 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헌신하고 보람으로만 생활할 수 없는 게 오늘날 교사라는 직업이라는 얘기도 덧붙였다.

이 교사는 부부 교사다.

그래서 현재 전교조 대전지부 정책실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교사들에게 좋은 동료가 되기 노력 중이다. 이 교사는 "전교조가 있어야 조금이나마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전교조를 바라보는 교직사회 동료들의 다른 시각이 아쉽다"고 얘기했다.

이 교사는 부인도 중학교(갑천중학교) 교사다. 대학 때부터 만나 함께 임용고시를 준비했고 함께 교사가 됐다. 아직 자녀가 없지만 반드시(?) 자녀를 갖겠다는 이 교사. 하지만 자녀에게 교사가 되라고 권하지는 않겠단다. 그는 "교사는 분명 좋은 일이고 보람된 일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제 아이들에게 너도 한번 해보라고는 못할 것 같다"면서 웃었다.

이 교사는 전임으로 전교조 대전지부 정책실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활동하다보니 아이들 앞에는 서지 못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아이들 앞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참스승이 되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먼 훗날 스스로 참스승이 되는 이 교사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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