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이런 질문을 받곤 한다. “제가 어떤 사람으로 보이세요?”

조금 황당하면서 당황스러운 질문에 “어떤 사람처럼 보이고 싶으세요?”라고 되묻게 된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보여 지는지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하고, 좋은 사람으로 보여 지기 위해서 자신도 모르게 많이 애썼을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어쩔 때는 타인에게 묻고 싶을 때가 있지만 참을 때가 있다.

취업이나 시험면접을 보기 위해서, 맞선을 보는 자리에서, 잘 보이고 싶은 사람 앞에서 등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았던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점점 살아지면서 삶의 중요한 부분이 조금씩 바뀌었을 뿐, 여전히 우리는 좋은 이미지를 갖고 싶어 한다.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당연하지 않는 일일 수 있다. 불편함도 감수해야 될 때가 있고, 부자연스러운 감정, 언어, 표정, 마음도 때로는 감수해야 할 때가 있다. 그것이 '불편한 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진짜 감정과 마음을 보려고 애써야 한다.

“제가 어떤 사람으로 보이세요?”라는 물음의 의도를 탐색해 보자. 보이는 것과 보여 지지 않는 것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 가장 소중한 것은 눈으로 보여 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보이는 것은 ‘괜찮은 척, 좋은 척’을 해야 하는 가식과 가짜의 감정 그리고 허례허식이 포함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보여 지는 것을 믿어버리는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보여 지는 것으로 증명받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더 솔직히 말하면, 복잡한 것은 피하고 싶어 한다. 즉 보이지 않는 마음을 이해해보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우리는 가짜의 감정임을 알면서도 우선 달콤한 말에, 과잉칭찬의 말에 물질을 주고 마음을 주곤 한다. 그들의 목표가 달성되면 여지없이 달콤한 말은 공중부양 된다. 그 때서야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받았던 상처(트라우마)가 결국 사람을 거부하게 되고 소심한 관계, 관계 거부로 변형되기도 한다. 그 상처는 누구의 몫인가? 결국 ‘자신이 자신에게 낸 상처’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까지 오게 된다.


자연스럽지 않는 만남, 어떤 의도가 있는 만남, 서로 경쟁을 해야 하는 만남이라면 그들이 원하는 관계만을 맺어야 하는 지혜로움이 필요하다. 진실이 필요하지 않는 곳에서 진실을 말하고 있다면, 이것은 서로 피곤한 관계일 뿐 아니라 소통할 수 없는 구조임을 파악하지 못하는 자신의 ‘상황파악 인지 못함’, ‘사람을 읽어내지 못하는 눈’을 가진 것의 원인을 고민해 봐야 한다.

자연스럽지 않는 만남은 또 다른 책임 역할을 강요받게 되기 때문이다. 소중한 것은 말로 표현해서 알아지는 것이 아니다. 무언의 눈빛과 행동에서 묻어나오는 애정(사랑)이다. 그 소중함을 알아채지 못하고, 보여 지는 언어로써만 이해를 한다면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

또한 서로 존중하는 마음 없이는 아무리 좋아 보이는 관계도 오래가지 못한다. 어느 한 쪽이 실수를 하거나, 어느 한 쪽이 상처를 받는 일들이 생기게 된다.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자신은 인지하지 못하지만 빈번한 실수를 하는 것은 자신의 생활패턴, 사람을 대하는 방식, 삶에서의 문제를 대처하는 방식 등에 따라 '관계'에서의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마치 자신의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그러나 이 또한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면 그들의 관계는 ‘소중함’이 아닌 그저 잠시 자신의 묵혔던 감정을 버려야 하는 ‘쓰레기통’일 뿐이다.

때론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었는데 ‘어쩔 수 없었다’는 말로 문제해결이 된 것처럼 느껴졌던 날들이 있었을 것이다. 문제해결이 된 것이 아니라 자신을 더 늪으로 밀어 넣었다는 것을 시간이 흐르고 ‘관계의 힘듦’을 경험하면서 잘못된 삶의 방식임을 깨닫게 된다. 이런 삶의 대하는 방식이 과거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스스로 당당해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맑은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소중한 것들이 많이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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