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톡톡: 예순 세번째 이야기] 지역민도 이해 못하는 ‘신기루’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자료사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자료사진.

요즘 정치권 ‘이슈 메이커’라면 단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일 것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 주자 1위를 차지하면서 그의 주가는 한껏 뛰었다. 얼마 전까지 검찰을 대변하던 사람이 ‘잠룡’으로 뜨는 것 자체가 기이한 상황이다. 

유력 주자가 없는 야권에선 반길 일이나, 그와 각을 세워온 정부 여당은 달가울 리 없다. 그러니 ‘별의 순간’이니, ‘벌의 순간’이니 별의별 얘기가 다 나온다.  

그 사이에 ‘충청대망론’까지 끼어들었다. 그의 부친 고향이 충남 공주라는 이유에서다. 대선은 도지사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 게다가 윤 전 총장은 아직 정치의 ‘정(政)’자도 꺼내지 않았다. 그를 둘러싼 ‘대망론’은 신기루일 뿐이다. 

설령 그가 정치를 한다고 해도 스스로 ‘충청대망론’을 입에 올릴 리는 만무하다. 특정 정파와 언론만 호들갑을 떨고 있다. 지역민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충청대망론’이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르겠다. 

그는 검찰총장직을 던지기 하루 전 대구를 방문했다. 거기서 그는 “고향에 온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대구는 그의 부친 고향도, 본인이 태어난 곳도 아니니 다분히 정치적으로 들린다. 

부친 고향이 충청도라고 해서 ‘충청도 사람’이라는 단순 논리에 수긍할 지역민이 몇이나 될까. 지금은 뿌리와 근본을 숭상하던 유교 시대가 아니다. 지역주의가 득세하던 ‘3김’ 시대도 아닌,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아무리 인물이 없기로서니 양자까지 들여 대를 이어야 할 만큼 절박하지 않다. 권력에 애걸할 만큼 손 벌림에 익숙하지도 않다. 윤석열에 대한 존재감도 별로 없다. 그곳이 바로 충청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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