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톡톡: 예순 두번째 이야기] 지역 현안 해결, 이 없으면 잇몸이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대선 후보 시절, 대전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대선 후보 시절, 대전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충청 정치권이 ‘리더 부재’라는 딜레마에 빠졌다. 사공은 많은데, 선장은 안 보인다. 리더가 없는 지역은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다. 정치나 행정 전반을 통솔할 강력한 리더가 없으니 어떤 현안이 생기면 해결하는데 품이 많이 든다. 

하나의 예를 보자. 최근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총사업비 28조원에 예비타당성 조사와 입지 적정성 조사를 생략하는 법이 국회를 통과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3개월이다. 

509억이면 가능한 충남 서산 민항은 지난해 예타 조사대상에 올랐지만, 기재부 심의에서 탈락했다. 전남 신안 흑산 공항(1833억)과 전북 새만금 공항(8000억원)도 오랜 시간 표류 중이다. 부·울·경이야 쾌재를 부를 일이지만, 충청과 호남 주민들은 기가 찰 노릇이다. 

호남은 믿는 구석이라도 있다. 이낙연(전남 영광)과 정세균(전북 진안)이라는 특출난 리더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딱히 이낙연과 정세균의 ‘호남대망론’에 목을 매는 분위기도 아니다. 인구수나 국회 의석수를 따져볼 때 불리한 싸움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DJ(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대통령이 나오지 않아도 버티는 비결은 따로 있는 듯싶다. 이른바 실사구시(實事求是) 전략이다. 그들은 호남을 아우르고 보호할 수 있는 리더라면, 영남사람이라도 선택에 주저하지 않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적 사례다. 

충청은 결과 궤가 다르다. 타 지역이나 정치권 이슈를 따라갈 줄만 알지, 끌고 갈 줄은 모른다. 실리를 챙길 줄은 더더욱 모른다. 그러면서 주야장천 ‘충청 대망론’ 타령만 한다. 시대가 바뀌고, 지역 정서가 바뀌고, 유권자 표심이 바뀌었다면 전향적인 방향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양승조든 윤석열이든 ‘잠룡’에 기대기보다, 호남처럼 정치적 변방인 지역을 보듬어 줄 후보자를 택하는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충청권은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당이 지배정당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를 1년 앞둔 민주당의 현주소는 옹색하기 짝이 없다. 

청와대든, 부처든, 당 지도부든 찾아가 어르고 달래며 떡이든 젖이든 달란 소리를 하는 사람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개인 정치에 몰두하다 선거 때만 ‘원팀’만 외치면 맹주 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믿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야당에 번듯한 정치 리더가 있는 것도 아니다. 민주당으로서는 다행일지 모르나, 충청도민들에는 참담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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