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이 폭행∙폭언에 시달리는데...' 금산군은 뭐하나
'공무원들이 폭행∙폭언에 시달리는데...' 금산군은 뭐하나
  • 지상현 기자
  • 승인 2021.01.20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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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잇따라 폭행 사건 발생...노조 "금산군이 나몰라라 한다"

충남 금산군 공무원들이 악성 민원인들로부터 잇따라 폭행 등의 피해를 입고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금산군청은 별다른 보호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충남 금산군 공무원들이 악성 민원인들로부터 잇따라 폭행 등의 피해를 입고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금산군청은 별다른 보호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충남 금산군 공무원들이 잇따라 민원인들로부터 폭행 당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공직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금산군 노조 등에 따르면 금산군 모 부서에 근무하는 A씨는 지난해 끔찍한 사건을 경험했다. 지난해 3월 16일 낮 12시 15분께 금산군청 주변 인도에서 흉기를 든 민원인과 마주쳤다. 이 민원인은 A씨를 향해 "죽여버리겠다"며 욕설을 퍼부으며 다가왔다.

이 민원인은 도망가는 A씨를 뒤쫓아가며 계속해서 소리치고 협박했다.

결국 이 사건 이후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재판에 넘겨져 A씨에게 흉기를 들고 협박(특수협박 혐의)한 민원인은 징역 1년의 실형이 선고돼 현재 복역 중이다. 문제는 A씨가 이 민원인에게 받은 피해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A씨는 이 사건 이전에도 이 민원인으로부터 상해 및 공무집행 방해 등의 피해를 입었다.

대전지법 형사5단독 박준범 판사는 "피고인(민원인)이 이 사건 범행을 위해 흉기까지 미리 준비해 사용했고 동일한 피해자를 상대로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았음에도 그로부터 2개월 남짓 만에 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는 피고인의 보복이 두려워 일상적인 생활조차 하지 못하는 피해를 입고 있다"고 실형을 선고했다.

금산군 공무원에 대한 사건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연말 또 다른 공무원 B씨가 민원인으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결국 B씨도 자신의 피해사실을 알리며 처벌을 요구했고 공무원 노조도 금산경찰서에 탄원서를 제출하며 엄벌을 요구했다. 

이처럼 공무원들을 상대로 한 민원인들의 폭행과 폭언 등이 잇따르자 공무원 노조는 호소문을 통해 금산군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금산군 공무원 노조는 호소문에서 "금산군 공무원들이 주민에게 폭행과 폭언 등으로 피해를 입었고 군수도 강력한 대처와 대응을 말씀하셨다"라며 "하지만 지원부서 어디에도 제대로 된 대책이나 피해직원을 위한 기초적인 피해 상담 등 무엇하나 보호받는 직장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없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흉기와 욕설, 폭행으로부터 금산군 공직자가 안전하게 일할 일터는 누가 보호해주고 제대로 된 대책을 만드는 걸까"라며 꼬집은 뒤 "군수님이 수차례 말씀하셔도 무엇하나 달라지지 않은 것은 오로지 개인이 감당할 부분인지, 아니면 이 또한 노동조합의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심히 걱정스럽다"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금산군은 직원들에 대한 잇따른 폭행 피해와 관련해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이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금산군은 나몰라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군수가 직접 단호한 조치를 지시했음에도 아직까지 관련부서는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아쉬울 따름"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직원들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이를 보호하고 지켜줘야 할 조직내 수장의 모습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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