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집중호우로 교량 훼손과 약봉천 하천 범람이 발생한 송악면 수곡2리 마을 진입다리, 다량의 유수 지장물이 교각에 걸려 있다.(사진 제공: 아산시을 당협)
지난 8월 집중호우로 교량 훼손과 약봉천 하천 범람이 발생한 송악면 수곡2리 마을 진입다리, 다량의 유수 지장물이 교각에 걸려 있다.(사진 제공: 아산시을 당협)

8월에 전국적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많은 수해를 입었다. 그 가운데 산간마을의 마을길 유실, 교량 훼손과 하천 범람으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았다.

특히 경사가 급하고 산세가 수려한 자연마을은 마을 안팎의 길, 교량의 유실과 함께 하천 제방까지 무너진 경우도 많았다.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된 아산시의 경우 산악 지역에 분포한 송악면과 도고면의 피해가 심했다.

물론 이런 재난의 주된 원인은 단시간에 쏟아진 엄청난 양의 폭우였다. 하지만 피해를 키운 요인도 있었다. 교량이 제 구실을 못해 하천 범람과 교량, 제방 유실을 가중시킨 측면도 적지 않았다. 마을 안팎에는 진입로, 마을간 연결로, 마을과 농로 연결로, 마을과 지방도로, 국도 등 큰 도로 연결지점에 크고 작은 하천과 교량이 산재해 있다.

그런데 이 교량들은 1971년 새마을사업이 본격화 되면서부터 가설되기 시작해 시공된 지 수십 년이 넘는 오래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적은 예산을 투입하여 소규모 라멘교 형태로 가설된 이 교량들은 대부분 짧은 길이의 교량임에도 불구하고 교각을 여럿 세운 형태다. 대개 5~10m 길이의 교량에 교각이 1~3개의 정도나 가설되었을 정도다.

더군다나 하천 유수와 교량 상판과의 공간이 좁아 배수 여유고도 낮다. 이렇게 길지 않은 소규모 교량에 중간 교각이 여럿 있고, 교하공간이 좁다보니 문제가 발생한다. 집중호우 시 휩쓸려온 나무 등 다량의 부유 지장물들이 교각에 걸리고 쌓이다보면 교량의 배수 기능을 마비시켜 결국 수압을 견디지 못해 제방을 무너뜨리거나 하천물이 범람하게 된다.  

이번 집중호우 현장 여러 곳을 확인하다 보니 이런 피해사례가 상당히 많이 발견되었다. 송악면, 도고면의 산간 농촌마을의 경우 특히 심했다. 마을 안팎의 크고 작은 교량에 수목과 각종 지장물이 쌓이고 하천물이 범람하여 농경지를 침수시키고 교량과 하천 제방을 훼손했다. 

게다가 마을 소하천을 건너는 2~4미터의 마을 안길의 범람 피해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농촌 마을 안길에는 대개 흄관 1~2개를 잇대어 놓고 상부를 덮은 오래된 간이 교량들까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이 경우에도 폭우로 늘어난 지장물로 거의 다 막혀 인근 주택과 농경지로 하천물이 범람했다.

이제 하천과 소하천 교량 주변 재해의 응급 복구는 거의 다 마쳤다. 이제 항구적 재해대책이 필요하다. 교량의 잘못된 구조로 인한 피해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 경사가 급한 산간에 의지한 산간마을이나 배산임수 형태로 자리 잡은 농촌 마을의 하천과 교량은 산림과 각종 지장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한 교량 설치가 필요한 이유다.

이번 기회에 자연마을들에 산재한 소규모 교량을 재정비해서 집중호우 시 불어나는 우수와 지장물을 원활하게 배출하고 교량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먼저 자연마을과 취약지역의 소규모 교량 실태를 전수조사하자. 이를 토대로 재해 위험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길이 10m 이내의 교량은 중간 교각이 없는 신공법으로 교체해 나가야 한다. 또한 재시공 교량은 교하공간을 넓혀서 다량의 유수와 부유물들이 쉽게 통과될 수 있도록 한다면 하천 범람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마을 세천을 건너는 소규모 교량 역할을 하는 마을 안길 흄관 배수관도 최대한 교량 형태로 재가설하기 바란다. 치수의 백년대계를 위해 마을의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   

아울러 마을 안길과 교량, 하천관리 주무부서를 현재의 자치행정과 새마을팀에서 건설과로 일원화해서 전문성 있는 시공과 관리로 재난대비 역량을 높였으면 좋겠다. 예기치 않은 재난에 시민의 귀중한 인명과 재산이 손상되는 것을  또 눈뜨고 바라만 볼 수는 없지 않은가.

박경귀 미래통합당 아산을 당협위원장.
박경귀 미래통합당 아산을 당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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