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지문이 사람마다 다르고 평생 바뀌지 않아 개인 식별에 이용된다.”
“법의학 분야에서도 개인을 식별하는 데 이용된다.”
“유전병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기도 하므로 진단에 쓰인다.”

지문과 관련한 여러 가지 설명들이 나오고 있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 예컨대 다운증후군이나 터너증후군처럼 염색체 이상으로 생기는 유전성 질환은 비정상적인 지문과 관련이 있다.

손바닥과 장문에서 알아보는 학습의 예민도 또는 반응도를 알아볼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선천성 심장병이나 유전병 등을 진단하는 기초자료로도 활용하기도 한다. 터너증후군 환자보다는 다운증후군 환자의 각도가 넓고 다운증후군 환자보다는 파타우 증후군 환자의 예민도 각도가 더 넓다. 일란성 쌍생아와 이란성 쌍생아를 구분하는 데도 이용되기도 한다.

다음은 A중학교의 아영(가명)이란 학생의 상담 사례다.

아영이는 자살 시도를 하겠다고 해서 상담을 받게 된 경우다. 자살척도와 우울척도는 높았지만, 실제 지문을 검사하고 아영이와 상담한 결과로는 말그대로 ‘보여주기’ 위한 시나리오였다. 그만큼 아영이는 사랑받고, 관심받고 싶어 하는 어여쁜 여중생이었다.

지문상담을 의뢰받았을 당시 아영이는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자주했다. 또 주변 친구들을 용서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스스로 왕따라는 느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수업도 잘 들어오지 않고, (연필깍이용)칼로 손목을 그으려다가 상담을 받게 됐다.

아영이의 어머니와 상담을 하고, 정밀검사에서의 소견은 말 그대로 관심받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높았다. 눈물도 많고 질투도 많은데, 자신의 주장을 꺾지 못하니, 친구들하고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예민도 각도 또한 평균보다 높았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더 충실한 편이었다. 친구들 간에 자신도 모르는 이간질을 하다 보니 이런 묘한 감정이 눈송이처럼 불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아영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마음은 한없이 여리고 따뜻하나,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소통에서의 외면은 주장이 강한 것만 보였다. 그러다보니 늘 집에 오면 괴로워했다.

상담자의 입장에선 아영이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어 안타깝기만 했다. 여러 차례 상담을 통해 아영에게 맞는 진로를 선택해 주었다. 친구 관계에서도 자신의 진실함을 보여줄 수 있는 대화법이나 표현법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필자의 딸아이의 경우 통상 아이들이 한글을 습득할 나이로 인식하는 7살 무렵에 하루에 ‘조개’라는 단어를 100번 이상 알려주는데도 그 ‘조개’라는 단어를 알지 못해 답답하기만 했다. 행여 ‘난독증은 아니겠지’ 등등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 엄마이다보니 필자 또한 별수 없는 ‘바보 엄마구나’ 싶었다.

상담 공부를 했음에도, 결국 자기 자식에게 적용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었던 것일까. 한참 시간이 흘러서야 결국 필자도 이런 사실을 받아드리고 이해하게 됐다.

필자의 딸아이는 지문 정밀검사에서 예민도 각도가 너무 넓었다. 넓다는 것이 의미를 갖는 것은 ‘세상에 급할 게 없다’라는 느긋함이었다. 그럴 때의 학습 방법이 있었는데도, 필자의 자식은 눈에 안 들어왔던 과거를 되짚어 봤다.

아이의 마음 읽기를 하기보다는 주변에 맞추게 되는 성급함, 조급함이었다. 지금 필자의 딸은 보통 아이들과 다름없이 성장하고 있다. 바라보기만 해도 감사함으로 존재한다. 그 존재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축복이다.

지문을 통해 선천적인 성격이나 잠재되어 있는 지능의 우월순위까지 찾아주므로 아동기부터 정확한 분석을 통해 학습능력을 개선 해 줄 뿐 아니라, 사람마다 마음의 형태가 다름을 인정할 수 있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격에서 오는 사람 간의 소통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돈 버는 일, 밥 먹고 사는 일, 그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각각의 얼굴만큼이나 다양한 마음은 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을 머물게 한다는 것은 역시 진실함으로 통하는 서로의 마음 읽기에 달려있다. 오로지 진실함으로 바라보는 마음만이 가장 잘 ‘서로 다름’의 마음을 볼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추가한다. 자살에 대한 오해다.

# 자살에 대한 오해

1. 자살 생각이나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으며, 자살은 어떤 경고 없이 일어난다. (×)
2.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자살을 하지 않을 것이다. (×)
3. 자살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은 단지 주의를 끌고 싶기 때문이다. (×)
4. 자살하는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몰두하고 있다. (×)
5. 자살에 대해 내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자살 시도를 하려는 사람들의 목숨을 끊게 할 수 있다. (×)
6. 자살하는 사람들은 정신병적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
7. 심한 우울증을 보이는 사람은 자살할 에너지가 없다. (×)
8. 특별한 유형의 사람들만이 자살을 기도하거나 자살을 하거나 혹은 자살생각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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